센트럴 옛 청사를 개조한 5성급, 더 머레이 홍콩 숙소 후기

홍콩 센트럴 숙소 고민, 저도 진짜 많이 했어요. 위치 좋은 곳은 너무 비싸고, 저렴한 곳은 뭔가 아쉽고. 아이 둘 재워두고 아내랑 단둘이 홍콩 가기로 했을 때, 이번만큼은 위치와 분위기 둘 다 포기하지 말자 싶어서 고른 곳이 더 머레이 홍콩이었어요.

더 머레이 홍콩 – 옛 정부청사를 개조한 센트럴 5성급 호텔

더 머레이 홍콩은 1969년에 지어진 옛 홍콩 정부청사 건물을 니콜로 호텔 그룹이 개조해서 만든 5성급 호텔이에요. 아치형 회랑과 격자무늬 창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외관이 인상적인데,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 홍콩 여행 책자에도 자주 소개되는 곳이에요.

더 머레이 홍콩 저녁 외관, 아치형 회랑과 THE MURRAY 사인

저녁 조명이 켜진 더 머레이 홍콩 아치형 회랑 입구

336개 객실이 25개 층에 걸쳐 있는데, 옛 건물 구조를 살리면서도 내부는 완전히 현대적으로 리모델링돼 있어서 클래식함과 세련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게 이 호텔만의 매력이에요. 저희가 갔을 때도 로비에서부터 이 대비가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더 머레이 홍콩 낮 외관, 격자무늬 창문 타워

격자무늬 창문이 인상적인 낮의 타워 외관

홍콩은 워낙 초고층 유리 빌딩이 많은 도시라, 이렇게 콘크리트 격자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은 오히려 눈에 띄어요. 실제로 걸어서 접근하면 옛 관공서 건물다운 육중한 느낌과 호텔다운 세련된 조명이 겹쳐 보이는데, 그 대비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인상적이더라고요.

위치 및 교통편

주소는 홍콩섬 센트럴 코튼트리 드라이브 22번지예요. 애드미럴티역에서 도보 약 10분, 센트럴역에서는 도보 약 12분 거리라 두 역 어디서 내려도 걸어갈 수 있는 위치예요.

숙소명 더 머레이 홍콩, 어 니콜로 호텔
주소 22 Cotton Tree Drive, Central, 홍콩
가장 가까운 역 애드미럴티역 도보 10분
체크인 / 체크아웃 15:00 / 12:00
1박 요금 약 60만원~150만원대 (시기·객실 타입별 상이)
객실 수 336실, 25개 층
주차 호텔 발렛 주차 가능(유료)

공항에서 오는 방법은 공항철도(AEL)를 타고 홍콩역에서 내린 뒤 택시로 약 10분이면 되고, 공항 리무진 버스도 센트럴 인근까지 운행해서 편리해요. 가장 빠른 건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는 방법인데, 요금은 대략 HKD 300~350 정도 나와요. 호텔 주변으로는 홍콩공원, 페닌슐라 홍콩, IFC몰까지 도보권이라 저녁 산책 삼아 걸어 다니기 좋았어요.

센트럴 지역 자체가 홍콩섬 금융가라, 낮에는 오피스 분위기가 강하지만 저녁이 되면 센트럴~소호 골목 쪽으로 레스토랑과 바가 하나둘 불을 켜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돼요. 저희는 체크인하고 짐만 풀어둔 채 바로 소호 쪽으로 걸어 나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호텔에서 도보 10분 안쪽이라 이동 부담이 전혀 없었어요. 트램 정류장도 가까워서 굳이 택시를 부르지 않아도 웬만한 관광지는 트램 하나로 해결되더라고요.

더 머레이 홍콩 낮 거리뷰, 호텔 앞 도로와 가로수

호텔 정문 앞 도로,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낮의 풍경

호텔 바로 앞 도로에는 큰 가로수가 줄지어 있어서, 센트럴 한복판인데도 걸어 나오는 순간 은근히 초록빛이 눈에 들어와요. 저희는 아침마다 이 길을 따라 홍콩공원까지 산책 삼아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반복했는데, 출근길 인파를 피해 조금 이른 시간에 나가면 사람도 적고 공기도 훨씬 쾌적하더라고요. 센트럴 지역이 관광객보다 현지 직장인이 많은 동네라, 오히려 관광지 특유의 번잡함 없이 조용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 저희 부부에게는 큰 장점이었어요.

이 숙소가 특별한 이유 – 옛 건물과 현대 디자인의 대비

더 머레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건축 그 자체예요. 옛 정부청사의 격자무늬 창문 구조를 그대로 살려서, 객실 안에서도 독특한 각도로 도심 전망을 볼 수 있어요.

더 머레이 홍콩 블랙 마블 욕실과 프리스탠딩 욕조

블랙 마블로 마감된 럭셔리 욕실

위치 강점

센트럴 한복판이면서도 바로 옆에 홍콩공원이 있어서, 도심 속에서도 녹지를 낀 조용한 분위기를 함께 누릴 수 있어요. 아내가 특히 이 점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

객실 강점

객체 안 욕실이 블랙 마블로 마감돼 있고, 프리스탠딩 욕조에 골드 톤 수전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실제로 써보면 마감 디테일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높은 층 객실은 창밖으로 빅토리아 하버까지 보이는 전망이 나와서, 체크인할 때 room upgrade 여부를 한 번 물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부대 시설 강점

지하에 있는 실내 수영장은 초록빛 식물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구조라 다른 호텔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예요. 옥상 쪽 라운지 데크에서는 홍콩 도심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선베드에 누워 쉴 수 있어서, 저희 부부는 체크아웃 전날 오후를 여기서 다 보냈어요.

다이닝 쪽도 꽤 다채로운 편이에요. 로비층 카페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애프터눈 티 라운지까지 다섯 개의 다이닝 공간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트와이닝스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가 특히 유명해요. 3단 트레이에 마카롱, 타르트, 스콘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데, 홍콩 특유의 화려한 애프터눈 티 문화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저희 부부도 체크인 다음 날 오후에 예약해서 두 시간 가까이 여유롭게 즐겼는데, 저녁 식사 생각이 안 날 만큼 든든했어요.

더 머레이 홍콩 트와이닝스 애프터눈 티 3단 트레이

트와이닝스와 협업한 시그니처 애프터눈 티

더 머레이 홍콩 실내 수영장, 초록 식물 벽

그린월을 따라 이어지는 지하 실내 수영장

객실 타입 완전 정리 – 어떤 방을 선택해야 할까

객실은 크게 슈페리어 룸부터 시그니처 스위트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요.

더 머레이 홍콩 그랜드 디럭스 킹룸, 킹사이즈 침대와 격자창

저희가 묵었던 그랜드 디럭스 킹룸, 격자무늬 창 너머로 도심이 보여요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격자무늬 창문이에요. 일반 호텔의 통유리창과 달리 옛 정부청사 구조를 살린 격자 프레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창밖 풍경이 마치 여러 개의 액자로 나뉘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엔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묵어보니 오히려 이 프레임 덕분에 방 안 분위기가 훨씬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침구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돼 있고 매트리스도 꽤 단단한 편이라 허리가 편했다는 아내의 평도 있었어요.

객실 타입 면적 침대 1박 요금 (참고) 추천 대상
슈페리어 룸 32㎡ 킹 또는 트윈 60만원~ 합리적으로 즐기고 싶은 커플
그랜드 디럭스 킹 38㎡ 85만원~ 도심 전망을 원하는 부부
N1 디럭스 룸 40㎡ 95만원~ 라운지 이용까지 원하는 분
시그니처 스위트 70㎡~ 150만원~ 기념일 등 특별한 날

※요금은 시기·플랜에 따라 변동됩니다. 참고용 기준 금액이에요. 정확한 가격은 예약 시 확인해 주세요.

저희는 그랜드 디럭스 킹으로 묵었는데, 창문 각도 덕분에 도심 스카이라인이 꽤 넓게 보여서 만족스러웠어요. 시그니처 스위트는 별도 거실 공간이 있어서 기념일 여행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해요. 다만 슈페리어 룸은 창문이 다소 좁은 편이라,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그랜드 디럭스 이상을 추천드려요.

더 머레이 홍콩 스위트 욕실, 빅토리아 하버 파노라마 전망

빅토리아 하버가 한눈에 보이는 스위트 욕조

특히 상위 등급 객실의 욕실은 창가에 벤치형 좌석까지 마련돼 있어서, 욕조에 몸을 담근 채로 빅토리아 하버 전망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저희가 묵었던 층에서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옆방으로 업그레이드된 지인 후기를 들어보니 이 뷰 하나만으로도 숙박비가 아깝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예약 전에 고층·하버뷰 객실을 별도로 요청할 수 있는지 문의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센트럴 중심가에서 도보로 웬만한 관광지를 다 다니고 싶은 분, 그리고 홍콩 특유의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잘 맞는 곳이에요. 옛 건물 특유의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분들도 만족스러울 거예요.

다만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수영장이 실내 전용이라 물놀이 목적으로는 다소 아쉬울 수 있고, 화려한 워터파크나 넓은 키즈 시설을 기대하신다면 다른 숙소가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조용하고 차분한 어른들의 여행에 방점을 둔 숙소라고 보시면 정확해요.

저희 부부처럼 기념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맞아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는 특히 잘 맞는 곳이에요. 실제로 체크인할 때 프런트에서 기념일 여부를 물어봐 주셨고, 객실에 작은 카드와 함께 웰컴 디저트를 준비해 주셔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세심한 서비스가 이 호텔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대가족 여행이나 짧은 일정에 많은 관광지를 도는 빡빡한 일정을 계획하신다면, 굳이 이 정도 가격대의 조용한 호텔보다는 접근성 위주의 다른 숙소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자주 묻는 질문

방문 전 가장 많이 검색하는 세 가지예요. 저도 처음에 이게 제일 궁금했거든요.

Q. 조식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A. 호텔 내 다이닝에서 조식을 제공하는데, 플랜에 따라 포함 여부가 다르니 예약 시 조식 포함 플랜인지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Q. 공항에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요?
A. 공항철도 타고 홍콩역에서 택시로 갈아타는 게 가장 무난하고, 짐이 많다면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는 것도 시간상 크게 차이 나지 않아요.

Q. 아이 동반 숙박도 가능한가요?
A. 가능은 하지만 차분한 어른 취향 호텔이라, 아이 동반이라면 키즈 시설이 있는 다른 숙소를 함께 비교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신생아나 유아 동반이라면 유아용 침대 제공 여부를 예약 전에 미리 문의해두시는 걸 권해드려요.

예약 전 꼭 알아야 할 꿀팁

이거 모르고 예약하면 아까울 수 있어요.

더 머레이 홍콩 루프탑 선베드 데크, 스카이라인 전망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루프탑 선베드 데크

먼저 예약 플랫폼마다 조식 포함 여부와 취소 정책이 다르니 꼼꼼히 비교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결제는 대부분 신용카드로 이뤄지지만, 체크인 시 보증금 명목으로 추가 홀드가 걸릴 수 있어서 카드 한도를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룸 배정 시 고층 객실을 요청하고 싶다면 체크인할 때 직접 프런트에 요청해보세요. 저희도 그렇게 요청해서 전망 좋은 층으로 배정받았던 경험이 있어요. 애프터눈 티도 이 호텔의 시그니처 다이닝 경험 중 하나라,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함께 예약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이게 현지에서 당황하기 쉬운 포인트인데, 옛 건물을 개조한 구조라 일부 객실은 엘리베이터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에요. 짐이 많으시다면 체크인 시 벨보이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조용한 방을 원하신다면 엘리베이터에서 먼 객실로 배정해달라고 요청하셔도 좋아요. 그리고 홍콩 특성상 도시세나 봉사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경우가 있으니, 예약 확정 전 최종 결제 금액에 이 항목이 포함됐는지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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